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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갈레이 선교 -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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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홍철호 날짜:2008-10-14 조회: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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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비오는 토요일이었다.
지난 2주간 선교팀들이 와서 여러 사역지를 돌아봤기에 몸이 너무도 지쳐 있었다. 그러나 미얀마를 몹시도 사랑하여 늘 영혼들을 품고 기도하며‘똔떼이’지역에 교회를 두 개나 세운 안 강희 목사(GAP)와 남가주교회협의회 사무총장 최 천식 목사가 거의 같은 시간에 각기 미얀마를 방문했다.
‘흐라잉타야’에 싸이클론으로 부서져 지붕이 없는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하고 사랑의 쌀을 전해 주고 온 다음날이라 두 분 다 몹시 피곤해 보였다. 사람이 가장 많이 죽어 집 잃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라뽀따’지역이나 ‘보갈레이’마을로 가려고 자동차를 대여하려고 여러모로 애썼으나 정부에서 외국인 통제지역에 가면 면허증을 뺏기므로 가려는 운전사가 없었다. 한편 두 분이 허가를 못받아 초조해 있었다.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몰아가셨다. 갑자기 한 트럭 운전사가 돈을 많이 주면 가겠다고 하여 보통 요금보다 2배를 주고 1톤짜리 타이탄 트럭에 올랐다. 집없는 사람들에게 주려고 담요 500장과 모기장 300장을 샀다. 이 물건들에 기대어 걸터 앉아 제자들 4명과 함께 오후 3시에 떠났다. 운전사는 허가가 없이 그곳을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안전한 산길을 택했다. 길이 너무도 험했다. 1시간 후부터 차가 토끼 뜀을 뛰기 시작하는데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다. 2시간쯤 가는데 주님께서 두 목사님에게 미얀마을 보여주시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각각 불상을 머리에 얹고 줄을 지어 승려들과 함께 장렬하게 걷고 있지 않은가! 3시간 30분 가다가 배가 고파 길가에 있는 초라한 식당에 들어가 집에서 싸준 김치와 계란을 맛있게 먹었다.
제자들은 혹시나 경찰이나 security(안기부)가 우리를 적발할까 초초해하는 것 같았다. 밥을 간단히 빨리 먹고 다시 트럭에 올랐다. 계속 6시간 이상을 더 달려 가야하는데 참으로 너무나 길이 나빠 중간에는 트럭이 고장나는 줄만 알았다. 나는 심란하여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다같이 소리내어 기도하고 있었다.
트럭의 요동이 갈수록 심해지자 고통을 느끼며 기도에 더욱 열중하다보니 거의 종착지에 다다르는 느낌이었다. 안 목사가 말했다. “목사님! 돌아 갈 때는 이 길로 가면 안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안 목사의 얼굴은 너무 고통스러워보였다. 마지막 검문소에 도착하자 경찰관, 안기부, 이민국, authority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후레쉬를 비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 급히 두 분에게 잠을 자는 시늉을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두 분은 겁에 질려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게 보였다. 우리가 미얀마 옷으로 변장한 탓인가? 아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정말 기적적으로 그러나 스릴 넘치게 마지막 관문(검문소)을 간신히 빠져 나왔다.
한 30분쯤 더 달리니 조그만 여관이 나왔다. 여관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배를 타고 피해지역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여관에서 잠깐 쉬기 위해 제자들이 안내하는대로 여관에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갔다. 왠 일인가? 부처상과 부처조각 그림으로 방 전체가 둘러싸여 마귀의 온상처럼 보였다. “주님! 잠시라도 저희가 여기서 자야겠습니까?”하고 기도하였는데 잠시 후 검문소에서 우리를 수상하게 생각한 관리가 호텔로 온다는 정보가 들려왔다. 그러자 끝까지 우리와 함께 움직이기로 약속했던 운전사가 겁을 먹고 당장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난민에게 주려고 싣고 온 담요와 모기장은 트럭 없이는 이동이 곤란하여 도로 트럭과 함께 집으로 되돌려 보내야 했다. 어렵게 가져와서는 결국 난민에게 전해 주지못해 너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배를 구하러 나선 제자들이 기적적인 주님의 은혜로 간신히 배를 구했다. 시간은 새벽 12시 30분이었다. 배에 오르자마자 너무 피곤한 두 분은 곧바로 잠드셨다. 나는 보트 밖으로 나와 두 분을 무사히 지켜준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제자들과 이후의 스케쥴-새벽 3시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하루 동안 세 마을에 쌀을 공급해 주고 그 다음날 새벽에는 본부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하여 에 대해 상의하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2시간 30분이 지나가 버렸다. 배 안에서 한 숨도 자지 못하고 한 밤이 그렇게 지나갔다.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바로 그 때 사도 바울의 고난이 생각났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다”(행 14:22). 사도 바울의 고난에 비교도 할 수 없는 나의 고난, 그리고 그럼에도 우리의 사역을 축복하시며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를 지켜주시는 성령님을 느끼며 다시 힘을 얻었다.
새벽 3시경 강가에 어떤 집에 도착했다 (후에 알고보니 보갈레이 때퓨싸인쑤 Thapyusainsu 마을). 도착하자마자 어떤 분이 반갑게 영접해 주었다. 나는 얼마나 피곤했던지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옷 입은채로 잠이 들었다. 제자들이 깨우기에 눈을 떠보니 교회안이 아닌가? 아침 5시 30분이었다. 놀랍게도 제자들은 아침에 해야 할 사역들 때문에 한 숨도 자지 못하고 쌀을 사서 준비해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하는 순간 교인 몇 명과 집 잃은 사람들이 벌써 외국인들이 온 것을 알고 새벽인데도 배고픔으로 인해 모이기 시작했다.
세수하고 즉시 들어오니 최 천식 목사가 한 미얀마 사람과 기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는 Dennis 라는 미얀마 사람으로 미국에 산 적도 있었고 변호사요 이민국에서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 동시통역을 했던 통역사였다. 그는 지난 날의 부요함과 풍부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알지 못해 다 탕진해 버렸고 부인도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 후에야 회심을 했는데 이번에 싸이클론으로 NGO들이 도움을 요청해 사람들이 많이 죽은 대피해지역 보갈레이에 와서 난민들을 돕고, 집 잃은 사람들의 집들과 무너진 교회들을 보수하고 있다고 했다. 최 목사가 Denis에게 나를 소개하자 Dennis는 나에게 안수 받기를 원했다.
내가 Dennis를 불쌍히 여겨 안수하자 성령님의 감동으로 Dennis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하나님이 당신을 용서하시고 다시 존귀하게 쓰실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Denis는 더욱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목사님! 사실 저는 지난 4일간 금식하며 같이 일할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나를 하나님이 자기에게 보낸 사람으로 믿고 있다며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나 역시 성령에 감동되어 그를 끌어 안고 같이 흐느끼며 더욱 그를 위해 기도했다. 안목사와 최 목사가“목사님! 영적으로 계속 훈련받으면 귀하게 쓰임받을 형제입니다” 하고 뜨겁게 권면했다.
집 잃은 사람들과 믿지 않는 영혼들이지만 구원 받을 사람들이 300여명 이상 모였다. 땅바닥 또는 돌에 앉아 불편한 자리에 앉아 낯선 우리들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왠 은혜인가? 여호와 이레! 주님의 준비하심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통역자가 없어 근심하던 중 4일 전 우리 집에 와서 약을 가지고 보갈레이로 떠난 여사역자 Dr. Ruby가 바로 그 때 나타난 것이다. 너무 반가웠고 이넓은 보갈레이 지역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복음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 통역으로 인해 걱정하던 차에 이런 은혜의 만남을 허락하셨다. 그리하여 기쁨으로 다같이 예배를 드릴 수가 있었다.
제자들이 예배를 준비하고 현지인 사역자 목사의 기도가 끝나자 나는 하나님이 여러분을 매우 사랑하고 특별히 여러분들을 구원코자 외국에서 두 목사를 통해 사랑의 쌀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연이어 나는 “싸이클론으로 40만명이 생명을 잃었으니 여러 유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크시겠습니까?”라고 위로하고 나는 40만이 죽은 이 땅, 이 민족을 향해 주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예수님께서 말할 수 없는 눈물을 쏟으시면서 내 옆에 서 계신 것만 같았다.
“내가 너희들의 죄를 얼마나 더 참겠느냐? 수백, 수천년동안 너희 조상과 너희들이 나를 핍박하고 배신하고 나의 종들을 학살하고 핍박해 왔다. 너희 죄가 바다 물보다 깊도다! 지금 이 땅의 이 재앙을 보십니까?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회개하기만 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구원이 오늘 여러분에게 임할 것입니다”고 선포했다.
걱정과 근심에 쌓였던 얼굴들이 즉시 기쁨을 찾고 ‘아멘’으로 화답하자 진실로 우리는 주님이 주신 은혜와 감동에 또 한번 놀랐다.
계속해서 안 목사의 은혜스런 설교가 있었다. 죄와 십자가와 구원과 부활에 대한 귀한 말씀이었다.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기뻐하며 주님을 영접했다. 한 영혼, 한 영혼이 구원받을 때의 감동을 어찌 이루 말로 다 형용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하나님은 영혼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썩을 육체도 구원하신다. 서둘러 우리는 먼저 집 없는 사람들로 부터 시작하여 제자들이 준비한 170부대의 쌀(50kg)을 공급해 주기 시작했다. 배고품 속에 있던 그 많은 영혼들이 너무나 기뻐하자 우리가 어제밤에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육신의 고통은 즉시 사라져 버렸다.
Dennis를 데리고 두 번째 마을 (보갈레이 쿠란 Kulun 마을)에 도착하자 조그만 교회를 찾았다. 목사님은 연로하였고 성도는 20명 내외였다. 앉아서 예배에 참석했다. 원주민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자 Dennis가 목사님에게 우리들을 소개했다. 나에게 설교의 기회가 주여졌다.
“예수님은 누구인가? 왜 예수님을 사랑해야 하나? 예배는 무엇이며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에 대해 힘주어 설교했다.
놀란 것은 설교하는 동안 20명 밖에 안되던 성도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백명이 넘게 되었다. 원주민 사역자(2인)와 성도들이 놀라며 기뻐했다. 예배를 마치자마자 제자들이 쌀을 배에 싣고 나타났다. 배고픈 성도들과 집 잃은 사람들이 줄지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했다. 그렇게 사역을 마치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비가 조금씩 떨어지자 우리들은 다시 배에 몸을 던졌다. 배고파 모여드는 그 많은 사람들, 그에 못지 않게 갈급한 영혼으로 몰려든 사람들의 영상이 눈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사 구원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하며 떠나는데 노아의 방주가 생각날 정도로 너무도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에 검문소를 지날 때마다 신분을 감추고 또 숨을 죽여야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기쁨은 감출 수 없었다. 또 그 어느 것도 우리의 영혼을 죽일 수 없으리라! 3시간 만에 피아봉에 도착했다. 택시를 갈아타고 예수님을 찬양하며 3시간 30분 만에 집에 돌아왔다. 많은 신학생들이 너무 일찍 돌아와 놀라며 반기었다. 이것이 아버지께서 두 분 에게 보여준 미얀마 단기선교였다. 미얀마 민족복음화를 품고 오셨던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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